음식의 유래

설렁탕(Seolleongtang)

설렁탕은 설렁탕, 선농탕先農湯, 설농탕設農湯, 설농탕雪濃湯 등으로 표시한다. 홍선표의 『조선요리학』(1940)에서 설렁탕의 유래에 대하여 “세종대왕이 선농단에서 친경하시던 때에 비가 심하게 내려서 촌보를 옮기지 못할 형편에 이르러 신하들이 배가 고파서 못 견디게 되니, 왕이 친경 때 쓰던 농우를 잡아 맹물에 넣고 끓이라 하셨다. 고기 끓인 국물에 소금을 넣어 먹으니 이것이 설농탕設農湯이 되었다.”라고 하였다. 또한 “경성 사람들이 즐기어 먹는 음식으로 겨울철 보양식과 해장국으로 유명하여 경성의 명물이 되었다.”라고 하였다.

선농제는 신라시대 이래로 국가 규모 제사이었으며, 또한 우리 민족은 국물요리를 좋아하는 탕반민족이다. 이를 보면 맹물에 고기만 넣어 끓이는 아주 간단한 음식인 설렁탕은 조선시대보다 훨씬 이전부터 있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요즘에는 곰탕과 설렁탕의 구분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 그러나 사용하는 고기 부위와 간을 맞추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 설렁탕은 사골·도가니·양지머리 또는 사태를 넣은 다음 우설牛舌·허파·지라·창자 등과 잡육을 뼈째 모두 한 솥에 넣고 푹 삶아서 우려 낸 국물음식이다. 설렁탕에는 곰탕보다 뼈가 많이 들어가서 국물이 뽀얗다. 설렁탕은 조리 때 간을 하지 않고 먹을 때 식성에 따라 소금, 후춧가루, 다진파 등을 넣어 간을 맞추어 먹는다. 고기는 편육으로 만들어 놓고, 뚝배기에 밥을 담아 끓는 육수를 부은 다음 고기를 얹는다. 깍두기김치를 곁들여 먹는다. 깍두기 국물을 설렁탕에 넣어 간을 맞추어 먹기도 한다.

곰탕이나 설렁탕은 집에서 적은 양을 끓여서는 제맛이 안 난다. 구색 맞추어 고기 부위를 고르기도 어렵고, 큰 솥에 많은 양을 오랜 시간 푹 끓여야 제맛이 나기 때문이다. 개화기에는 설렁탕 전문집이 여러 군데 있었다고 한다. 1929년 12월 1일 『별건곤』이란 잡지에 ‘우이생牛耳生’이란 필명을 쓰는 사람이 ‘괄세 못할 경성 설넝탕, 진품·명품·천하명식 팔도명식물 예찬’이란 제목으로 쓴 기사에 설렁탕이 서울의 명물이 될 수가 있으며, 따라서 조선의 명물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이 글을 통해 이미 근대 도시의 면모를 갖춘 1920년대 서울에서 설렁탕이 상당한 인기를 누렸음을 알 수 있다. 서울에는 한때 이름난 설렁탕집이 여러 곳 있었으나 지금까지 남아 있는 곳은 화신백화점(현재 종로타워) 뒤에 위치한 이문설렁탕집이다. 손님이 오면 바로 앞에서 찬밥을 담은 뚝배기에 국물을 부어 토렴하고, 그 위에 국수 한 사리와 얇게 썬 편육 조각을 손으로 집어 얹은 뒤 다시 끓는 국물을 부어 말아 준다. 손님은 상 위에 놓인 소금과 고춧가루, 후춧가루, 파를 적당히 넣어 먹는다.

특징 및 의의

이성우는 『한국식품사회사』에서 “영조 대발간된 몽고어 사전인 『몽어유해 蒙語類解』에 의하면, 몽고에서는 맹물에 고기를 넣고 끓인 것을 공탕空湯이라 적고 ‘슈루’라고 읽고 있다. 고려 말 몽고의 고기요리가 이 땅에 전해지면서 ‘공탕’이 ‘곰탕’, ‘슈루’가 ‘설렁탕’이 되었다고 본다.”며 설렁탕을 선농단에 결부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언급하고 있다.

참고문헌
3대가 쓴 한국의 전통음식(황혜성 외, 교문사, 2010), 식탁 위의 한국사(주영하, 휴머니스트, 2013),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음식 백가지(한복진, 현암사, 1998), 한국식품사회사(이성우, 교문사, 1984).


 

English
: Ox bone soup is very popular all year round in Korea, but especially in the winter. This is my mother’s recipe. When I was young, sometimes in the winter she used to make us drink it every morning and every night until we got tired of it. “It’s good for your body, take some, you will grow taller” : )In Korea, ox leg bones (called sagol 사골) are very expensive. When I came to America for the first time about 20 years ago, I couldn’t believe these bones were so cheap!

The milky broth is achieved by simmering for hours and hours. There’s no rule for how many hours you have to boil it, but you need simmer until you get a milky broth, and the bones are smooth with no more meat sticking to them. All the bone marrow should be boiled away so that there’s a cavity in the center of each bone. The inside of the bones should look like a sponge.

Koreans like to joke that if a Korean husband sees his wife making this soup, he starts to get nervous. He knows he’s going to be eating the soup for days or even weeks!

“Why she is making this? Is she going to leave home for days? Maybe she will visit her parents or take a trip with her friends?”

So, when he sees the wife boiling bone soup, he may say ask: “Where are you going?” : )

It’s served with rice and kimchi; you don’t need many side dishes when you serve this. If you keep this soup in the fridge, and warm rice in the rice cooker, and some kimchi and beef portioned out in the fridge, you’ll have instant meals for a long time, all you have to do is heat it up. I heard that some American housewives do a similar thing with lasagna. They make a big batch before they go away, so their husbands and children will have delicious food to eat until they come back.


음식의 유래
: 설렁탕의 유래에 대해 여러 설이 있다. 가장 많이 회자되는 설은 조선 시대에 임금이 농사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직접 제사를 지냈던 선농단(先農壇)에서, 행사 후 만든 고깃국을 ‘선농탕’이라 부른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당시는 소가 귀해 일반인들에게는 도축을 금할 때였다. 그래서 소 한 마리를 많은 사람이 나누어 먹기 위해 탕을 끓여 거기에 밥을 말아 나눠 먹은 것이다. 처음에는 이를 선농탕이라 불렸으나 자음동화 현상으로 설농탕을 거쳐 설렁탕이 되었다. 이 설에 대한 반박도 있다. 조선 시대 책에는 이런 기록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계에서는 이를 정설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임금이 선농단에서 친경을 끝낸 뒤 잔치를 연 것은 사실이었다.또 다른 설로는 몽고 고기죽 ‘술루’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육당 최남선에 의하면 몽고에서는 맹물에 소와 양을 삶은 음식을 ‘공탕(空湯)’이라 적고 몽고어로 ‘술루’라고 읽는다. 이것이 고려로 넘어오면서 공탕은 곰탕으로, 그리고 술루는 술루탕을 거쳐 설렁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곰탕과 설렁탕은 같은 종류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고기와 내장 등 비교적 고급 부위에 무를 넣고 끓인 것이 곰탕이고, 온갖 뼈와 잡고기를 모두 넣고 오래 고아낸 것이 설렁탕이다.

술루란 몽고제국의 정복활동 당시 기마대 음식으로 커다란 솥에 물과 곡물가루, 소와 양 등의 뼈와 고기를 넣고 끓인 고기죽이다. 빠른 기동력이 주특기인 몽고군은 소와 양 등을 끌고 다니다 이를 잡아 곡물가루와 같이 끓여 먹었다. 이러한 몽고군의 식습관이 몽고의 고려 침략과 함께 우리나라에 들어왔다는 설이다. 오랫동안 불교국가라서 도살법도 모르던 조선 사람들이 잔칫날 몽고식으로 고깃국을 끓여 먹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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