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는 5세기 서로마 제국의 멸망기에 아틸라의 훈족의 위협을 피해 본토 북동부 지역에 살던 한 집단이 포 강과 다른 수로들이 형성한 삼각주의 일부인 베니스 석호 지대의 습지 많은 작은 섬들 사이에 피난처를 마련한 것이 그 기원으로 한때는 유럽 전역을 돈으로 점령하다시피 한 베네치아 공화국의 기반이 되기도 했던 곳이다.
또한 베네치아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들 중 하나로 꼽힌다. 베네치아의 아름다움은 중세부터 유명했고, 물의 도시, 아드리아해의 여왕, 가면의 도시 등 다양한 별명들을 가지고 있다.
중세 유럽의 가장 번성한 교역항이었던 베네치아는 운하를 따라 118개 섬으로 주위로 골목 물길이 있고 400여 개의 돌다리가 있다. 섬과 갯벌을 메우고 ‘라군’이라는 석호의 진흙 바닥에 나무 기둥을 꽂고 간척 사업을 통해 만들어낸 도시이다. 다만 근본적으로 도시의 기반이 무른 진흙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도시 자체가 천천히 가라앉고 있다. 이는 옛날부터 인지되어 왔던 문제고, 만조(아쿠아 알타) 때마다 도시의 일부분이 조금씩 물에 잠긴다.
배네치아는 자동차가 없다. 사람에 밀려 걸어가니 좁은 골목에서 인파가 쏟아져 나오는데 대부분이 젊은 여행자들이었다. 베네치아를 찾는 연 관광객은 2000만이 넘는다고 한다.
베네치아는 자동차도 버스도 없는 오로지 수로를 따라 배로 이동하거나 미로보다 복잡한 골목과 돌다리를 건너야만 이동할 수 있는 물의 도시이다.
손에 든 핸드폰의 구글맵으로 길을 찾아도 까딱 잘못하면 길을 일기 쉽다. 나도 두번 길을 해맸다. 첫번째는 무라노 구경하고 바포레타 본섬에 도착해서 숙소로 갈때, 두번째는 숙소에서 기차역갈때 였다. 지금 생각해도 기차 놓치지 않기 위해 달린 기억이 아찔했다.
거미줄처럼 얽힌 베네치아는 규모가 크지 않아 하루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기차역에서 베네치아 여행의 중심지인 산마르코 광장까지는 두 가지 방법으로 갈 수 있다. 하나는 수상 배인 바포레타를 타고 광장까지 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구글맵을 사용해 도보로 좁은 운하의 다리와 골목길을 거쳐서 가는 것이다.
가는길의 좁은 골목마다 들어선 카페와 레스토랑 상점보는 재미 또한 즐겁다.
베네치아에서 볼거리는 산마르코 광장 주변에 몰려 있다. 9세기 이집트에서 운반된 성 마르코의 유해를 보관한 산마르코 성당과 공화국 시절 총독의 청사로 사용된 두칼레 궁전, 베네치아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종탑, 탄식의 다리, 좁은 골목마다 들어선 카페와 레스토랑 등 ‘물의 도시’가 가진 모든 것이 이곳에 모여 있다.
광장에서 가장 눈여겨볼 곳은 베네치아의 오랜 역사가 숨쉬는 산마르코 성당이다. 성당 내부는 이탈리아의 다른 성당과 장식이 아주 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성당은 아이보리색 대리석을 많이 이용하는데 이곳은 검은 계통의 대리석을 주로 사용했고 바닥에만 밝은 대리석을 깔았다. 검은 대리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의 옥돌처럼 절단할 때 생긴 자연적인 문양이 아름답고 독특하다. 베네치아는 과거에 무역을 통해 많은 부를 쌓았기 때문에 그 부를 바탕으로 비싼 대리석을 구해 성당 내부를 장식한 것 같다.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종탑(Campanile di San Marco)은 베네치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올라가면 베네치아의 본섬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인기가 많다.
베네치아 축제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베네치아(베니스) 영화제’고, 2월에 열리는 가면축제 카르네발레와 9월에 열리는 곤돌라 축제 레카타 스토라카가 바로 베네치아를 더욱 아름답고 화려하게 만든다. 그중에서도 2월에 열리는 가면축제는 이 도시의 역사적 배경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축제는 모든 사람이 신 앞에 평등하다는 종교적 의식에서 출발한다. 가면을 쓰면 신분의 높고 낮음, 빈부 격차, 남녀노소 등 외모에서 풍기는 모든 것을 숨길 수 있고 가면과 옷에 따라 귀족, 평민, 종교인 등 자신이 원하는 모델로 분장해 마음껏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축제 기간 산마르코 광장은 축제를 즐기기 위해 방문한 수백만 명의 관광객과 시민이 한데 어우러져 가면시장을 방불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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